재작년에 이어 두 번째 왔다.
버핏을 만날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0.08% 정도로 계산했다. 1년에 최소 세 번은 올 테니 3/365이고, 주총 기간에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방문 의사가 1/10로 줄어든다고 가정했다.
기대값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. 0.08%에 무한을 곱하면 무한이다. 설령 무한이라고 가정하지 않더라도 기대값은 충분히 크다.
버핏을 만나서 인사하고, 악수하고, 셀카 찍고, 책에 싸인을 받기 위해 5천만 원까지 쓸 수 있다고 치자. 나라면 그 정도 돈을 쓸 거다. 게다가 가격과 가치는 다르고, 그와의 만남은 5천만 원의 가격보다 더 큰 가치를 띤다. 그러면 내가 누릴 가치의 기대값은 최소 4만 원이 되는데, 다른 데 안 가고 이 식당에 와서 더 쓰는 돈의 크기는 4만 원보다 작기 때문에 이곳에 오는 게 더 합리적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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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론 그를 만나지 못했다. 버핏의 최애 메뉴인 22-oz 티본스테이크와 해시브라운을 먹었다. 고기는 다 먹었는데 해시브라운은 너무 기름져서 도저히 다 못 먹었다.
20% 팁을 얹고 보니 $100 정도였다. 버핏이 이 정도 품질의 음식을 이 가격에 먹을까 생각해봤는데, 잘 모르겠다. 과연 요즘도 자주 올까? 다른 스테이크하우스로 바꾸진 않았을까?
가성비가 좋은 식당은 아니었다. 다음 날 Drover라는 스테이크하우스에 갔다. 현지인들에겐 훨씬 사랑 받는 곳이다. 비슷한 점심 시간대에 갔는데 무척 북적거렸다. Gorat's는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한산했는데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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