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나치게 실용적인 사람은 철학책을 읽다가 "이게 내 돈벌이와 무슨 상관인데?"라며 공부를 그만둘 공산이 크다. 그런 사람은 자기의 짧은 생은 알뜰살뜰하게 챙길 수 있을지 모르나, 지속하는 유산을 자식 세대에 넘겨줄 수 없다. 사유가 빈곤한 무식한 부모 아래서 비판적이고 진지한 청년이 나기는 어렵다.
하루종일 관념적인 철학에 천착하는 사변적인 사람은 어떠한가? 그는 현실성을 잃어버린 채 가족은 물론이며 자기 자신의 행복조차 챙기지 못한다.
그 중간에 문학이 있는 것일까? 아니면 정치가 있는 것일까? 사업가는 철학과 가까울 수 있는가? 경영 "철학"은 스스로를 철학이라 참칭하는 궤변에 불과한 것 아닐까?
이 또한 답 없는 문제이다. 누군가는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"오늘의 할일" 목록을 펼치거나 운동을 하거나 밥을 먹거나 친구와 대화를 할 것이다. 나도 이 이상으로 글이 길어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.
난 현실과 철학 사이 어디쯤에 있을까? 난 나의 자손에게 어떤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주게 될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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